평소 젤 종류만 사용(근 10여년)하다 젤의 반짝거림으로 주위에서 실제 나이보다 몇살 더 많게 보는 상황이 발생.
특히 저녁 회식자리에서 젤이 약빨이 떨어져 완전 개구신(?)처럼 변하는 머리 때문에 엄청난 고민을 했지요.
물론 머리는 꽤 짧은 회사원(남자) 머리인지라 짧게 자르면 별 상관이 없었지만 젊은이들의 유행을 따라 가고 싶은
열망에 머리를 기르기로 결정하고 왁스라는 것을 찾아 인터넷 지식공간을 무진장 헤매었지요.
겨우 집안의 안방마님이신 마나님의 윤허를 득한 후 난생 처음 구입하게 된 왁스가 바로 시세이도 에어테이스트 왁스입니다.
마나님 왈, 자기도 시세이도 제품(화장품종류) 한번도 사용 못해 봤는데 40이 넘은 아저씨가 시세이도 왁스 산다고 하니깐
참 어이없이 웃더군요. ㅋㅋ 뭐 그래도 신랑이 좀 젊어 보여야 어디 가서도 아줌마들한테 엄한 소리 안들으니 싫은 눈치는
아니구요.
처음 왁스를 받는 순간(진짜 인생에서 처음 왁스란걸 봄), 어라 왁스가 크림타입이네. ㅡㅡ'
생각했던 모양과는 너무 달라서 쫌 당황했구요, 일요일 아침에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첫 왁스질(?)을 해 봤더랬습니다.
처음의 느낌은 "엥, 이게 뭐지?" 였습니다. 젤하고는 너무 느낌이 달랐으며, 어느정도 발라야 하는지도 알 수가 없어서
팍팍 떠서 (진짜 샴푸 쓸 때 양) 머리에 바르니 이건 뭐 왜정때 순사처럼 되더군요. ㅋㅋ
적잖이 실망을 하고 몇시간을 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머리를 만져 보니, 어라!! 머리가 왜케 부드럽지? 참고로 제 머리는
저주받은 반곱슬입니다. 길이는 길어야 10cm 정도이구요 옆머리는 1cm 이하입니다. 평소 머리카락이 거의 잡초수준이라
젤도 많이 발랐었는데, 실수로 상당량의 왁스를 발랐는데도 불구하고 젤처럼 비스킷 부숴지는 느낌이 아니고,
머리카락의 질감이 탱탱하다고 할까요, 암튼 너무 좋았습니다.
진짜 제품명 그대로 공기처럼 가벼워진 느낌, 거울만 안보면 반곱슬에서 생머리로 바뀐듯한 느낌, 뭐 이런거 였습니다.
좀 과장이 심한가요? ㅋㅋ
아무튼 첫 왁스로 에어테이스트 왁스를 선택한건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하구요, 사용량 조절을 잘 못해 첫통은 2달밖에
사용을 못했습니다.
사실 사용하면서 고정력이 조금 떨어져서(반곱슬에 완전 붕 뜨는 머리, 미용실 아주머니께서 머리카락 자르면서 어떻게
머리카락이 안뜨는 데가 없냐고 웃었던 머리임) 이후에 시세이도 디자인플렉스 하드왁스 사용해 봤구요,
클레이 왁스도 한통 사서 해 봤습니다. (클레이왁스는 고정력은 넘 짱인데 머리에 안 발려줌, 바르다 머리카락 많이 빠졌음)
그래서 이번에 다시 에어테이스트 왁스를 샀구요, 이번에는 적당량으로 머리 전체 발라주고 마무리(고정부 ㅋㅋ)는
클레이 왁스로 해 볼려구 합니다.
암튼 바른 후 느낌은 진짜 최고구요, 고정력 좋은 왁스나 스프레이랑 같이 사용하면 단점이 거의 없을 듯한 제품인거 같습니다. ㅎㅎ
